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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한인업주 선행에 지역주민 모금으로 화답

암 투병 중인 한인 식당 업주가 다른 암 환우들을 위한 자선 파티를 개최하는 한편, 커뮤니티도 한인 업주를 돕기 위해 모금 행사를 하며 서로를 위한 아름다운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몬태나주 대표 도시 보즈먼에 위치한 한인 식당 ‘이호스 코리안 그릴(I-Ho’s Korean Grill)’은 오는 25일(일) 암환자 비영리 단체 ‘몬태나 암 지원 커뮤니티’를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연다.   식당 업주 한인 이이호(66·영어명 I-Ho Pomeroy·사진)씨는 지난 10년간보즈먼시의원(커미셔너)을 맡았으며, 작년 봄쯤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고 그해 가을 위원회에서 사임했다.   이씨는 커뮤니티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녀는 몬태나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미주 한인회 총연 서북미 협회, 평통 시애틀 협의회 위원 등 한인사회에서도 활발하게 봉사했다.   평소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모금 행사를 자주 개최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암 투병 중에도 암 환우들을 위한 자선 행사를 개최하고 나서 감동이 전해지고 있다.   그의 사위 존 잰스는 지역 일간지 ‘보즈먼 데일리 클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장모님은 자선행사를 지속적인 유산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20년 전 푸드카트로 시작해 지난 2021년 보즈먼 다운타운 인근에 식당을 연 이씨는 올해 권위 있는 요식업계 상인 제임스 비어드 어워즈의 ‘뛰어난 레스토랑 경영자’ 부문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오를 만큼 식당 경영주로도 명성을 얻었다. 특히 몬태나주 관광청은 그의 식당 이호스 코리안 그릴에 대해 “몬태나 유일의 정통 한식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건강 상태는 악화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최근 암이 척추까지 퍼지면서 두 개의 종양이 생겨 허리 아래로 마비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녀는 호스피스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사위 잰스는 “비록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기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이씨의 근황을 전했다.   기부 웹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이씨의 치료비와 한국 방문 비용 등을 모금하는 페이지(gofundme.com/f/help-iho-fight-brain-cancer)가 개설됐다. 5만 달러 목표로 한 모금액은 21일 현재 2배에 가까운 9만4947달러가 모였다.   페이지 설립자 커스틴틸먼은 “이씨와 가족들은 도움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그녀에게 지지를 표시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모금에 나선 이유를 말했다.   한편, 이씨가 개최하는 암 환우들을 위한 자선 행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호스 코리안 그릴에서 열린다. 음식은 무료이며 손님들의 기부금 100%가 몬태나 암 지원 커뮤니티로 전달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커뮤니티 모금행사 몬태나 한인회장 한인 업주 업주 한인

2024-02-21

한인 편의점 업주 대낮 강도에 피살…타코마 찰리 박씨 총격 사망

워싱턴주에서 16년 동안 편의점을 운영해오던 한인 업주가 대낮에 들이닥친 무장강도 총에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매체 코모(KOMO)는 타코마의 사우스 아인스워스에서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한 한인 업주 찰리 박(60)씨를 추모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4일 전했다.  타코마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쯤 '더 리틀 스토어'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출동 직후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박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목격자 토드매카더는 "사건 직전 편의점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박씨가 우릴 향해 손을 흔들었다"며 "인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편의점 문을 열려던 찰나 그가 총을 맞고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의 딸 박수민씨는 "아빠의 억울한 희생에 너무 화가 난다"며 "다시는 이러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범죄는 경찰관 부족으로 발생한다"며 "사건 전에도 편의점 도난 미수가 수차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이웃인 리키 오웬스는 "박씨는 정말 좋은 이웃이자 업주였다"며 "돈이 부족하면 항상 외상을 선뜻해 주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박씨와 아내 박정란씨는 지난 2007년 미국에 이민 와 편의점 운영을 시작했다. 유족으로는 20대 딸 박씨를 비롯해 아버지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해온 아들 박민석씨, 제대를 2개월 앞둔 또 다른 아들 박도건씨가 있다.    한편, 박수민씨는 고펀드미(www.gofundme.com/f/charlies-legacy-lives-on) 페이지를 개설하고 "그는 헌신적인 남편이자, 사랑을 주는 아빠, 소중한 친구였다"며 "아빠의 부재는 우리에게 채워질 수 없는 공허함을 남겼다"고 전했다. 목표액은 10만 달러로 5일 오후 3시시 현재 1만4500달러가 모금됐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수색을 위해 인근 감시카메라 확보에 나섰다. 또 용의자 및 사건에 대한 제보(800-222-8477)를 당부했다. 피해 업소는 당분간 임시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워싱턴주 타코마 워싱턴주 타코마 한인 업주 업주 한인

2023-10-05

LA 한인가족 삶 담은 리커스토어 다큐 방영

LA에서 리커스토어를 꾸려나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려낸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엄소연 감독이 제작한 ‘리커 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는 러닝타임 1시간 22분의 작품이다.   내일(26일)부터 구글 플레이, 아마존, 아이튠즈에서 시청할 수 있고, 오는 7월 10일 PBS에서도 방영하는 이 작품은 한인 이민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문화 차이와 세대 갈등을 보여준다.   엄 감독은 실제 30년 넘게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엄 감독 본인도 출연하는 이 작품에 대해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타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화 제작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엄씨는 타큐멘터리에서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왔을 때는 기술도, 영어도 안 돼 청소하고 주유소에서 일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가게를 팔고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하루 15시간, 365일 일하는 엄씨의 모습과 부녀간의 세대 갈등과 가족애를 고스란히 담아 한인이라면 쉽게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지지하는 엄 감독과 4·29폭동을 몸소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도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엄 감독의 작품은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됐다. 한편 엄씨는 현재 리커스토어를 처분한 뒤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고정관념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 한인 업주 한인 이민자

2023-05-24

[벽화로 남는 폭동의 기억] 사라진 4·29…타운 기념행사 전무

4·29 LA폭동 31주년을 맞은 오늘(29일), 정치권과 한흑사회가 잠잠하다. 지난해에는 3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이를 알리는 기념행사조차 갖지 않고 있다.     본지 조사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일부 주류 방송을 통해 LA폭동일을 알리는 보도가 가끔 나오고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입은 피해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사건의 원인으로 한흑갈등을 조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정치권 역시 별다른 언급 없이 이날을 보내고 있다. LA시장실에 따르면 캐런 배스 시장은 오늘 오전 글로리아 그레이 잉글우드 시의원 취임식에 참석하고, 30일에는 웨스트 밸리 지역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청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전부다.     결국 30여년이 지났지만 LA폭동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던 정치권은 물론, 한흑사회가 가진 인식에는 여전히 커다란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배스 LA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관련 행사가 있으면 초대해달라고 했지만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해 아쉬움을 줬다.   다만 LA한인회는 이날 유일하게 한인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흑인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조용히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타운에 흑인 대표 교회인 제일흑인감리교회FAME) 등 흑인 커뮤니티 대표 10여명을 초대해 지금까지의 관계를 조명하고 개선점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며 “서로 만나서 대화를 통해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FACE)의 임혜빈 회장은 “흑인 커뮤니티는 폭동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동이 발생하던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강도 등에 의해 사망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는 무려 2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아는 흑인들은 거의 없으며 주류사회에서도 모른다. 우리 스스로부터 제대로 된 LA폭동의 진실을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FACE의 경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진행하고 있는 LA폭동 관련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폭동 당시 한인타운에서 거주하거나 일했던 라틴계 주민들의 증언과 한인 업주 등의 증언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LA시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LA폭동을 기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LA폭동은 우리에게 LA시민이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나라에서 소수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해줬다. 그날의 사건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남아 있고, 상실감과 아쉬움의 일부가 한인사회에 오래 머물겠지만, 폭동에서 나온 좋은 점은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며 한인 정치력 향상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 도시가 다시는 그런 종류의 폭력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 부모님과 같은 사람들이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벽화 분노 아픔 한인 업주 잉글우드 지역

2023-04-28

한인 대낮 주차장서 1만5천불 차량털이 피해

식자재 도매 체인 ‘레스토랑 디포(Restaurant Depot)’에서 한 한인 업주가 차량털이를 당해 1만 달러가 넘는 현금을 도난 당했다.     LA에서 동쪽으로 80마일 떨어진 뷰몬트(Beaumont)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재스민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쯤 평소처럼 식자재를 사기 위해 샌버나디노카운티 콜턴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 디포에 들렀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선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박씨는 본인의 차량과 같은 렉서스가 도난 피해를 보았다는 안내 방송을 듣게 됐다. 불안한 심경으로 밖으로 나선 박씨는 운전석 뒷좌석 창문이 깨져있는 본인의 차량을 발견했다.     박씨가 차 안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조수석에 둔 그의 가방과 신분증, 중요한 서류들이 모조리 사라진 뒤였다. 특히 사라진 가방 안에는 그날 은행에 입금하려고 현금 1만5000달러를 넣어둔 상태였다. 그는 “매주 가는 마켓인데 이런 피해를 볼 줄 몰랐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켓 입구 근처에 세웠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문제는 범인 수색에 단서가 될 수 있는 CCTV마저 주변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마켓에 경비원도 없었고 CCTV는 물건을 내리고 싣는 쪽에 1대뿐이어서 용의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박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단서가 없어 범인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박씨가 피해를 본 당일 오전에도 해당 마켓에서 비슷한 피해가 있었지만,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박씨는 토로했다.       박씨는 “같은 날 다른 렉서스 차주도 차량이 털리는 피해를 봤는데 다행히 차 안에 금품이 없었다고 전해 들었다”며 “한인 식당 업주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렇게 보안이 허술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다른 분들도 주의를 기울여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LA시에서는 이와 같은 차량털이나 ‘차량 내 절도(theft from vehicle)’가 빈번히 발생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LA경찰국(LAPD)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차량털이 및 차량 내 절도는 총 3만2054건으로, 전년도인 2021년(2만9206건)보다 약 1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LA다운타운 등이 속한 센트럴 경찰서가 3712건으로 가장 많았고, LA한인타운이 포함된 올림픽 경찰서는 1624건을 기록해 전체 21곳 경찰서 중 6위로 상위권에 속했다.     항목별로는 차량털이가 1만4260건으로 과반수(55%)를 차지했고, 피해 금액이 950달러를 초과하는 차량 내 절도가 1만38건, 950달러 이하가 7756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장소 중에서는 거리(street)에서 1만5433건이 발생해 피해가 가장 컸고, 주차장에서도 6259건이 집계돼 두 번째로 피해가 큰 곳이었다.   차량 관련 매체 ‘아워오토엑스퍼트’에 따르면 전문 절도범의 경우 스크루 드라이버로 창문을 깨는 데 불과 7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경우 현금을 들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한인 등 아시아계는 현금을 많이 소지한다는 인식이 있어 이와 같은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주차장 차량털 한인 업주 한인 식당 도난 피해

2023-02-24

피살 한인 업주에 애도 물결…시애틀 식당 운영 김한수씨

지난 주말 시애틀 지역 한인 식당 업주가 업소에 침입한 권총 강도단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 30분쯤 시애틀 남부지역 레이니어 애비뉴와 월든 스트리트 인근 한인 식당 ‘레이니어 데리야키’에 권총 강도 3명이 침입했다.   용의자 중 1명은 한인 업주 김한수(58)씨에게 총을 발사한 뒤, 현금을 강탈해 도주했다.   당시 현장에는 피해 업주의 딸이 함께 있었으며 아버지가 총격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식당 옆 가게의 업주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3명의 강도가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었고, 식당에 가서 보니 딸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상을 입은 김씨는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는 시애틀 경찰국장이 나와 직접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품을 노린 강도 사건을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건을 목격하거나 알고 있는 주민들에게 제보(206-233-5000)를 당부했다.     피해자의 지인인 레이첼 김씨는 지난 16일 모금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hansoo-kim)를 개설하고 유가족을 돕기 위한 위로금 모금에 나섰다. 김씨는 이번 총격 사건의 피해자가 김한수씨이며 부인과 3명의 자녀(샘, 수진, 주영)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된 김씨에 대해 “자연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고 연중 며칠 쉬는 날은 아내와 친구들과 함께 하이킹을 하곤 했다”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기꺼이 손을 내밀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슬퍼하고 있을 유가족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오후 3시 현재 모두 798명이 모금에 동참하면서 7만443만 달러가 모였다.   한편,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정치인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성명을 통해 “총격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살인 사건은 비극적이며 전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행정부가 왜 계속해서 공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끌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도 “피해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식당 직원들과 커뮤니티 전체에 비극적인 일”이라며 “안타깝게도 이런 무의미한 폭력이 우리 사회를 반복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사건이 있었던 이 날 시애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약 8000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곳곳에서 총격 사건으로 최소 3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아 기자시애틀 김한수 시애틀 경찰국장 한인 식당 한인 업주

2023-01-20

강도 폭행당한 한인 끝내 숨져…세인트루이스서 옷가게 운영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업주가 강도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수개월 간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용의자의 신원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투데이는 19일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김낙호(63) 씨가 둔기에 의한 두부 외상으로 10개월 간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2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강도 사건은 지난 2월 9일 오후 5시쯤 김씨가 운영하던 뱀버거 애비뉴 인근 ‘우투 패션’에서 발생했다.   세인트루이스경찰국 관계자는 사건 당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총상이 아닌 폭행에 의한 외상으로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용의자는 범행 뒤 도주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당시 김씨는 발견 직후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검시소 관계자는 “둔기에 의해 머리 부분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것이 사인”이라며 “이는 명백한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검시소의 사인 발표에도 경찰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사건의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제보(866-371-8477)도 받고 있다.   지역 언론 KSDK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범죄 사건 증가를 우려한 바 있다. KSDK는 사건 당시(2월 10일 자) 경찰국 공보관의 말을 인용, “(김씨 사건 발생 전) 뱀버거 애비뉴 인근에서만 최근 5건의 절도 관련 신고가 접수됐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시 지역 주민 드미트리우스 파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는 매우 친절하고 타인을 도울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인근 업주들은 지역 사회 내에서 매번 발생하는 범죄가 하루빨리 감소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낙호씨의 장례식은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지역 크리그하우저 채플에서 진행됐다. 유가족으로는 아내 희정씨와 두 아들(레오·원더)이 있다. 장열 기자세인트루이스 옷가게 세인트루이스경찰국 관계자 세인트루이스 지역 한인 업주

2022-12-20

한인노숙자, 대낮 타운서 한인 업주 '묻지마 폭행'

지난 29일 오후 2시 20분쯤 LA한인타운 웨스턴 선상에서 한 여성 한인 업주가 젊은 한인 남성 노숙자에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이모씨는 웨스턴 애비뉴와 오크우드 애비뉴 인근 자신의 업소 앞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주차 자리를 옮기려고 잠시 밖에 나왔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멀리서 한국어로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노숙자가 있어 피해야겠다고 생각해 뒤를 돌아가는 순간 노숙자가 뛰어와서 폭행을 가했다. 마약에 취한 것 같았다”고 본지와 통화에서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노숙자는 20~30대의 건장한 남성으로 당시 망토 같은 것을 걸치고 있었으며 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장발이었다.   폭행을 당하던 이씨는 다행히 차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에 의해 구조돼 더 큰 화는 면할 수 있었다.   이씨는 자신을 향해 달려든 노숙자로 인해 바닥에 넘어져 CT 촬영까지 했다. 그는 “이런 사고가 나에게 발생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누구나 범죄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꼭 앞뒤를 확인하고 노숙자를 최대한 피해 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숙자는 이씨 폭행 직후 인근에서 다른 피해자를 또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진 기자한인노숙자 대낮 한인노숙자 대낮 20분쯤 la한인타운 한인 업주

2022-11-01

[사설] 안타까운 한인 업주의 죽음

LA다운타운에서 50대 한인 업주가 대낮에 10대 강도에게 피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금품을 강탈해 도주하던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참변을 당했다. 허망한 죽음이 가족은 물론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피해자는 10년 이상 업소를 운영하며 그동안 수차례 강·절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떼강도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범죄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을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업소 주변도 범죄가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은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     최근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약해지면서 각종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포돼도 곧 풀려난다’는 인식으로 인해 별 거리낌 없이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사건 범인들처럼 철없는 10대들의 막가파식 범죄는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 등 사법 당국의 소극적 자세도 문제다. ‘치안 불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지만 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용의자 체포 실적 부진이나 순찰 활동 부족을 지적하면 인력 부족만 내세운다. 심지어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신고를 해도 경찰이 오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주민 안전’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이다. 자체적으로 방범 능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스로 조심하는 것밖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절대 범죄자에게 대항하거나 쫓아가지 말라는 것이다. 피땀 흘려 마련한 재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숨보다 소중하지는 않다.   사설 한인 업주 한인 업주 최근 범죄자 절대 범죄자

2022-10-05

한인 업주, 대낮 강도에 피살

대낮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50대 한인 업주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15분쯤 LA다운타운 메이플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의 메이플센터내 붙임머리(Hair Extension) 가발 가게에 2명의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 강도들은 물건을 훔쳐 달아났고 한인 업주인 두 이(Du Lee·56)씨는 그들을 잡으려 따라가다 월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인근에서 참변을 당했다.     LA검시소에 따르면 피살된 한인은 두 이(Du Lee·남·56세)씨로 강도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강도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LAPD는 현장에서 도주한 2명의 용의자를 추적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라틴계 남녀는 둘 다 17세다.   LAPD에 따르면, 피해자 이씨와 강도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히스패닉 남성이 흉기를 꺼내 이씨를 수차례 찔렀다. 당시 상황을 본 목격자는 “숨진 이 씨가 용의 남성의 총기를 먼저 빼앗았고 총을 뺏긴 용의자가 이씨의 머리를 때린 뒤 갖고 있던 칼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 대원들은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씨를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이웃 상인들에 따르면 이 씨는 10년 이상 해당 가게를 운영했으며 지난해 4~5명의 흑인 떼강도를 당했을 때도 강도들을 쫓아갔다. 이웃 상인들이 위험하다는 만류에도 그는 강도들에게 뺏기기엔 값비싼 물건이라며 강도들에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성격도 좋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일대 업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업주들은 최근 경찰 인력 부족으로 자바 시장의 치안이 악화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업주는 “신고 후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30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업주들은 자바 시장에서 절도와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도 순찰 인력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진성철 기자한인 업주 한인 업주 흑인 떼강도 무장 강도

2022-10-02

한인 강도제압 계기로 본 '정당방위'···중대 위협땐 총기 사용 가능

한인 업주가 강도에 맞서 총기로 살해한 사건을 두고 미국내 정당방위 처리에 관한 절차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당방위(self-defense)는 ‘급박하고 부당한 침해에 대해 자기 또는 타인의 권리를 방어하기 위해 부득이 행하는 가해 행위’를 말한다. 한국의 경우 형법 제21조 1항에 ‘자기 또는 타인의 법익에 대한 현재의 위법한 침해를 방위하기 위한 상당한 이유있는 행위’로 규정해 놓고 엄격히 제한하는 것에 반해 총기 소지가 허용된 미국의 경우 정당방위의 폭도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우선 미국은 수정헌법 제2조에 개인이 총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은 위협이 발생할 때 총기를 사용해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과잉대응의 경우 정당방위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정당방위를 판단하는 세부 규정이 주 별로 천차만별인데다 사법당국의 해석도 제 각각이어서 사안에 따라 종종 논쟁을 불러온다. 미국 형법은 과잉대응을 막기 위해 다양한 단서 조항을 만들어 놓고 있다. ‘캐슬 독트린(Castle Doctrine)’과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 또는 ‘슛 퍼스트(Shoot First)’란 법이 대표적이다. 캐슬 독트린은 자신의 거주지나 차량, 그리고 일하는 장소에서 위협이 발생했을 경우 사전경고나 도망가려는 노력을 할 필요 없이 그냥 공격해도 된다. 가령 만일 밤에 누군가 자신의 집 창문으로 들어오는 침입자를 바로 총으로 쏴 죽여도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은 장소에 상관없이 공공장소에서도 위협을 느낀다면 바로 총을 쏠 수 있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을 경우 상대편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해도 살인이 아니란 얘기다. 따라서 지난 17일 달려드는 강도를 총으로 쏴 살해한 한인 업주 장우영 씨의 경우 정당방위가 명백하다. 더구나 그 총은 장씨의 것도 아니다. 장씨는 본래 총기를 갖고있지 않다. 장씨는 향후 담당 형사 및 검사와의 면담을 거쳐 완전한 면책특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자 가족 측에서 이의를 갖고 형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정에 설 수도 있지만 정황상 어떤 검사라도 이번 사건을 기소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천일교 기자

2009-11-19

한인, 권총강도 잡았다···가게에 침입한 2인조와 맞대결

총기로 위협하는 강도 일당에 맞서 순발력과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한인 업주가 있어 화제다. 이 업주는 빼앗은 권총으로 강도의 몸에 방아쇠를 당겨 종업원의 목숨까지 구했다. 내셔널 하버와 인접한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포트 워싱턴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장우영 씨(46·사진)는 지난 17일 밤 9시20분께 스패니쉬 여종업원과 함께 가게를 지키다 복면을 한 괴한 2명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이 중 괴한 1명이 카운터를 향해 권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순간 총기를 빼앗은 장 씨는 달려드는 괴한의 가슴에 방아쇠를 당겼다. 순간 이 괴한은 카운터 바닥에 쓰러졌고 망을 보던 나머지 1명은 이같은 돌변 상황에 놀라 황급히 달아났다. 총 맞은 괴한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장씨의 행위가 정당방위임을 확인했으며 달아난 공범의 인상착의 등을 확인, 추적에 나섰다. 6피트 1~2인치 가량의 이 용의자는 사건 당시 검은색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휴대하고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당시 밖에서 대기중이었던 추가 공범이 더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장씨는 충격을 추스르고 18일 가게에 나왔다가 미국 TV 등 각종 주류 언론들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같은 사실이 미국 공중파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전해지자 미국 사회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미국인 네티즌들은 “해당 업주에게 메달을 걸어줘야 한다. 그에게 치안 단속을 맡겨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장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후 오히려 더 공포감에 시달려 일이 잘 잡힐 것 같지 않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업소들이 강도의 표적이 되는 만큼 반드시 보안장비 등을 갖추고 위기를 만나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일교 기자

2009-11-18

강도 제압 한인업주…긴박했던 5분 "총 안쏘면 내가 죽는 상황"

17일 밤 9시 30분께. 평소 밤 10시면 문을 닫는 장씨의 가게는 이미 손님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얼굴에 복면을 한 괴한들이 총을 들고 들이닥쳤다. 다행히 카운터는 방탄유리로 돼 있어 강도와의 직접 대면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한은 물건을 내주고 돈을 받는 좁은 판매창구로 얼굴과 함께 권총을 들이밀었다. 카운터 안 좁은 공간에 있던 업주 장씨와 히스패닉 여종업원은 갑작스런 사건에 놀라 카운터 공간 한켠으로 몸을 피했다. 판매창구는 측면 역시 방탄 작업이 돼 있어 카운터 구석까지 쉽게 총을 겨눌 수는 없는 상황. 이때 이 괴한이 몸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이대로 강도가 안으로 들어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순간 장씨는 꿈틀거리며 들어오는 괴한의 권총을 손으로 뿌리쳐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런데도 괴한은 몸을 들이밀며 카운터 안으로 들어왔다. 떨어진 총을 잡으려 하는 것 같았다. 순간 장씨는‘이 총을 빼앗기면 나는 바로 죽는다’는 생각을 했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곧바로 총을 집어 들었고, 엉겹결에 괴한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가슴에 총을 맞은 괴한은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문제는 이미 가게에 들어와 출입문 쪽에 버티고 있던 또 다른 일당이었다. 역시 총을 들고 있는 그를 피해 장씨는 방탄유리 뒷문을 열고 카운터를 빠져 나왔다. 여종업원은 카운터 구석에 몸을 웅크린채 쪼그려 있었다. 장씨의 가게 구조는 카운터를 나와 코너를 돌면 주방 시설이 나온다. 델리를 함께 운영하는 가게 특성상, 주방은 가게 로비와는 벽으로 막혀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비상벨과 전원 스위치는 주방과 로비 사이 출구 쪽에 있었다. 장씨는 먼저 전원 스위치를 내렸고 이어 비상벨을 눌렀다. 가게 안은 칠흑같은 암흑으로 변했다. 이미 총소리에 놀란 공범은 같은 일당의 이름을 부르며 카운터 안을 살피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는 황급히 달아났다. 사이렌 소리는 적막을 깨고 동네 전체에 울려 퍼졌다. 범인이 달아난 뒤에도 장씨는 한동안 충격과 놀라움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순간에도 떨려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신속히 달려왔지만 숨진 강도의 시신은 이튿날 새벽 3시까지도 처리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장씨는 5년전 세븐일레븐이던 지금의 가게를 인수, 델리와 그로서리, 각종 편의용품, 리커스토어, 세탁소 등 종합 마트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05년에는 한달새 2차례나 총기 강도를 만나기도 했다. 싸늘한 총구가 머리에 닿는 순간의 공포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 터였다. 당시 장씨 부부는 각각 4000달러와 300달러의 현금을 건네주고야 목숨을 겨우 건질 수 있었다. 그같은 악몽을 겪은 후 곧바로 계산대를 방탄유리로 바꿨고 감시용 카메라를 가게 곳곳에 설치했다. 비상경보기까지 건물 내외곽에 달아 놓았다. 이같은 보안 장비 탓인지 주변 가게들이 잇달아 털렸지만 장씨의 가게 만큼은 그 후 4년간 건재했다. 장씨는 한국의 육군 장교 출신이다. 총기를 익숙히 다뤄 본 군생활의 경험이 이번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준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범인이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는‘빈틈’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도와 직접 맞닥들이는 상황이었다면 무모한 행동일 수도 있었으나 생명이 극도로 위협받는 순간에 벌어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그는 믿고 있다. 천일교 기자

2009-11-18

푸드스탬프 사기, 매달 30개 업소 적발

푸드스탬프 사기 혐의로 적발되는 업소가 매달 20~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농무부(USDA)는 "푸드스탬프를 현금으로 할인해 주다 기소〈본지 3월 5일 A-1면>된 한인 유모씨처럼 각종 푸드스탬프 사기로 인해 매년 2억5000만달러의 국고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 방침을 밝혔다. USDA의 진 대니얼 공보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푸드스탬프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는 불법 행위를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니얼 공보관과의 일문일답. - 유씨의 정확한 혐의는. "유씨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에 걸쳐 푸드스탬프 전자카드 결제 시스템인 전자수혜지급(EBT) 카드를 이용 푸드스탬프 현금화와 타인의 EBT카드를 이용해 돈을 빼내는 등 100만 달러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에 따라 푸드스탬프 사기 돈 세탁 불법 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를 포착한 USDA의 수사관이 1년에 걸친 함정 단속 끝에 증거를 확보해 체포했다." - 푸드스탬프 사기 실태는. "푸드스탬프 사기 혐의와 관련해 매달 20~30여 업소가 USDA에 적발되고 있다. 한 해 평균 푸드스탬프 사기로 푸드스탬프 기금의 1%에 해당하는 2억 5000만 달러가 불법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업소당 사기 규모는 적게는 수십.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푸드스탬프 시스템은 EBT 카드를 통해 전산화 돼 있다. 급격한 매상 변화나 의심가는 거래가 발생하면 바로 적발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제보도 받고 있다." - 다른 한인 업소도 수사중인가. "조사중인 케이스에 대해 밝힐 수 없다. 하지만 USDA 감사과는 특별 수사팀을 조직해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씨의 케이스 처럼 수사관들은 1년이 넘는 잠복 수사도 펼치고 있다. 누가 운영하는 업소든 불법 사실이 확인되면 중범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된다." - 유씨 사건의 의미는. "푸드스탬프는 저소득층과 노약자들을 위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해 불법행위를 일삼는 업주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USDA의 지속적인 노력과 EBT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푸드스탬프 사기 금액은 10년전에 비해 20% 수준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품구입 보조비로 제공되는 푸드스탬프 사기의 차단을 위해선 시민들의 제보와 관심이 필요하다." ▷제보:(202)720-8001 연방농무부 곽재민 기자

2009-03-13

'푸드스탬프 깡' 조여오는 단속, 떨고 있는 한인 업소들

LA다운타운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업주가 푸드스탬프를 현금으로 할인해 주는 불법행위로 기소〈본지 3월 5일 A-1면>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인업소들도 긴장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리커나 마켓 소형식당 등 푸드스탬프를 취급하는 업소중 상당수가 이를 현금으로 바꿔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리커 스토어나 마켓 등에선 음료수나 얼음 식재료 등 일반 식품류 구입에만 사용할 수 있는 푸드스탬프를 담배나 술로도 바꿔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푸드스탬프 전자카드 결제 시스템인 전자수혜지금(EBT) 사용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업소에 붙어있으면 EBT카드를 들고와 현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우 현금 내지 금지 품목으로 바꿔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음식 보다는 술담배 또는 현금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업주는 할인율 만큼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푸드스탬프 현금 할인'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불법인 것을 알지만 월평균 매상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단속으로 많은 한인업소들도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사를 진행했던 농무부(USDA) 등 관계 당국은 앞으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USDA의 관계자는 특히 "저소득층 지역의 미니 마켓이나 소규모 식품점 등에서 푸드스탬프 할인 등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매년 수 억달러의 세금이 새 나가고 있어 전국적으로 20여만개에 이르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리커스토어 업주는 "지인이 운영하는 업소의 직원이 100달러 상당의 푸드 스탬프를 30달러에 구입했다 낭패를 봤다"며 "불경기로 가게 운영도 어려운데 직원의 잘못을 고스란히 주인이 떠 안아 수 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드스탬프를 현금으로 할인해 주거나 교환 금지 물품과 바꿔주다 적발되면 벌금이나 푸드스탬프 취급 허가 취소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곽재민 기자jmkwak@koreadaily.com

2009-03-09

'푸드 스탬프 깡' 한인업주 체포…102만불 챙겨

저소득층에게 식료품 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되는 푸드 스탬프를 현금으로 바꿔준 한인업주가 체포됐다. 연방검찰은 지난 해 11월 LA다운타운 7가와 메이플 인근에서 ‘88 햄버거’라는 업소를 운영하며 고객들이 갖고 온 푸드 스탬프를 현금화 해주면서 102만달러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유경애씨를 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연방농무부(USDA) 소속 수사관의 함정 단속에 의해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유씨는 푸드 스탬프 액면가의 50% 정도를 현금으로 주는 속칭 ‘푸드 스탬프 깡’을 한 뒤, 이 푸드 스탬프가 마치 자신의 업소에서 사용된 것처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실제로 유씨는 224.99달러 상당의 푸드 스탬프를 가져가면 112달러 정도의 현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지난 2007년 2월 이 햄버거 가게를 오픈했으며 USDA에서 푸드 스탬프 전자카드 결제 시스템인 전자수혜지급(EBT) 사용 허가를 받았다. 유씨는 지난 해 11월까지 2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일부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EBT카드 단말기의 핀넘버 패드가 고장났다고 속인 뒤 비밀번호를 받아내 카드 잔액을 몰래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기소장에서 USDA의 애나 캐사스 수사관은 ‘유씨의 업소를 관찰하던 2008년 6월 13일 오후 1시 50분부터 오후 8시 5분까지 유씨의 업소에서 총 2708달러의 푸드 스탬프 결제가 이뤄졌다’며 ‘이 시간 23명의 고객이 유씨의 업소에 들렀고 이 중 18명이 음식없이 현금만 받아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USDA에 따르면 일반 식품류·음식을 만드는 재료·음료수·얼음·사탕·과자 등은 푸드 스탬프로 구입할 수 있으나, 커피나 핫도그 등 업소에서 만들어서 파는 음식과 술·담배·비타민 등 의약품, 애완동물 먹이·비누·종이·가정 일용품 등은 푸드 스탬프로 계산할 수 없다. 한편 유씨는 구치소 수감중 2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FSP)이란 저소득층을 위한 연방 정부의 생활 보조 프로그램. 가주에선 지난 해 10월 1일부터 스냅(SNAP)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FSP 기본 수혜자격 조건은 영주권 취득 5년 이상 이거나 시민권 소유자. 하지만 영주권 취득 5년 미만이라도 장애인이나 18세 미만 미성년자면 혜택 받을 수 있다. 가족중 부모가 영주권이 없거나 또는 취득 5년 미만인 경우, 자녀가 시민권자라면 자녀의 혜택 신청을 부모가 할 수 있다. 또 영주권 소지자로 18~49세 사이의 연령층은 일주일에 최소 20시간 일을 해야 한다. 월 최대 지급액은 450달러. 또한 은행 잔고가 가족수에 상관없이 2000달러를 넘으면 안된다. 노인의 경우는 3000달러 미만.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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